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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데일리)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가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와 관련해 "아직 확답은 못드린다. 어제 경기가 끝나서 일단 편히 쉬고 다 내려놓고 정말 쉬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상화 선수는 19일 오후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그건 정말 아주 먼 이야기인 것 같고, 그건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이상화는 지난 18일 은메달을 획득한 직후 '경기장에서 더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기회는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상화는 "경기 전부터 올림픽이 끝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때마다 울컥했다. 아직도 어제 경기가 끝나고…"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상황을 다시 되돌려 보면 지금도 울컥한다. 지금도 똑같이 눈물을 흘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소치에서 금메달을 따고 기자회견을 할 때 '4년 뒤에도 금메달을 따실 거죠?'라고 질문한 기자가 계셨다. 제가 '4년 후에도 딸 수 있을까요'라고 대답했는데, 그냥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소치 때는 제가 정상에 있는 위치였다.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워낙 몸이 좋았기 때문에 스케이트를 타는 게 너무 쉬웠다. 소치가 끝나고 부상이 겹치면서 감을 잃었다. 감을 찾기까지 오래 걸렸고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여기까지 끌어올렸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너무나 큰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서 많이 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까지 안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했다. 라이벌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상승세를 탔고 결국 평창에서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상화는 힘겨운 상황에서 '당신은 이미 레전드'라는 팬들의 응원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은메달을 따면 약간 죄인이 된 기분, 그런 기분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면서 "그랬는데 어느 날 친구가 보내준 댓글을 보게 됐는데 그 문구만으로 힘이 나더라. 그런 작은 말 한 마디가 저한텐 큰 힘이 됐기 때문에 그걸로 위안을 삼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밴쿠버와 소치의 금메달에 이어 평창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세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아울러 주력 종목인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의 세계 신기록(36초36)도 보유하고 있다. 팬들의 응원처럼 "당신은 이미 레전드"다. 

김민성 기자  led_zepplin_@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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