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전경

(서울=포커스데일리) 울산시청 공무원이 건설현장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과 관련, 경찰이 16일 울산시장 비서실을 포함한 시청 일부 부서를 압수 수색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경찰관들은 이날 오후 울산시청 시장 비서실, 건축주택과를 비롯한 공사 관련 부서 등 사무실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경찰은 또 다른 민간 건설현장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김기현 울산시장의 동생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사 관련 공문이나 전자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며 경찰 수사가 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시청 공무원이 울산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특정 레미콘 업체 선정을 강요했다는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이 건설현장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또 다른 아파트 건설현장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김 시장 동생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김 시장은 16일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됐지만, 경찰의 잇따른 수사로 선거를 앞둔 상황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여·야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16일 논평을 내고 울산시장 비서실장의 비리사건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의 혐의가 만일 사실이라면, 전형적인 적폐형 비리다. 앞으로의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창현 민중당 울산시장 후보도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김기현 울산시장의 최측근이 연루된 비리 사건이다. 관계자는 물론, 김 시장과도 연관이 있는지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를 앞둔 울산시장을 음해하려는 작태"라며 "이 정권의 검·경 사냥개를 앞세운 덮어 씌우기 수사는 이기붕의 자유당 말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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