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교육부가 대입 정시모집 비중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시름이 또 늘어나게될 전망이다.

서울 주요대학 입학처장 모임은 지난 30일 오전 회의를 열어 2020학년도 정시모집 확대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여한 A대학 입학처장은 "학교별로 아직 입장이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세부 논의 내용에 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도 "논의한 것은 맞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 염원인 단순·공정한 입시에 대해 대학과 의견을 나눴고, 특히 급격한 수시 확대와 정시 축소는 다양한 상황에 있는 수험생들의 기회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최근 서울시내 대학 총장들을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를 걸어 "정시모집을 늘려줄 수 있겠느냐"고 문의했다고 한다.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대학에 정시모집 확대 여부를 문의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일각에서 수시모집이 경제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부모 도움이나 사교육 여건이 되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라는 지적이 많은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다.

정부는 지금까지 공정성 강화나 창의적 인재 선발 등 입학전형의 큰 원칙은 공개적으로 강조해 왔지만 세부사항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어왔던 터라 최근 일련의 움직임에 입시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다. 기존 수시 전형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수시 전형에 대비해온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

잦은 대학 입시제도 변경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었기에 교육부와 대학 입시 관계자들의 빠른 입장 표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란 지적은 당연해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은 2016학년도에 전체 모집인원의 67%가량을 수시모집으로 뽑았지만 2019학년도에는 76%를 수시로 선발한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 비율은 20%대 초반까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수진 기자  bright74@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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