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페이스북

(서울=포커스데일리) 이명박 전 대통령이 9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이름으로 "분노"한다는 글을 올리며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에 깊이 '분노' 한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가 "가공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그에 따라 초법적인 신상털기와 짜맞추기 수사를 한 결과"라며 "검찰은 일부 관제언론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혐의를 무차별적으로 유출해 보도하도록 조장하였고 그 결과 '아니면 말고'식으로 덧씌워진 혐의가 마치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왜곡, 전파되었다"고도 했다. 

이어 "그래서 솔직히 저 자신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한풀이는 있을 것이라 예상했고, 제가 지고 가야할 업보라고 생각하며 감수할 각오도 했다"며 "가히 '무술옥사(戊戌獄事)'라 할 만 하다"면서 조선시대 반정(反正) '옥사'에 자신의 처지를 비유하는 글을 남겼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감정적인 화풀이이고, 정치보복인가 보다 했지만, 그것은 저 이명박 개인을 넘어서 우리가 피땀 흘려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와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며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헌정사상 유례없는 짜맞추기 표적수사를 진행해온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글에서 "국민의 지지 속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경제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고도 했다.

한편 페이스북 글 뒤에 '이 성명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이전에 작성해 기소 시점에 맞춰 발표하도록 맡겨놓은 것'이라는 설명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가카 이미 다 끝났습니다."라며 "끝까지 약을 파시는 가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마음이 1도 안아프고 꽤씸함이 더욱 커지기만 합니다"라며 반성을 모르는 전 대통령에 대해 쓴소리로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