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릅나무출판사.<사진=다음지도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모(48·드루킹)씨의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언론사 기자가 무단침입, 태블릿PC와 USB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23일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인 40대 A씨에게 준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앞서 언론사 기자와 함께 느릅나무출판사의 사무실에 무단침입한 정황도 파악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 29분쯤 느릅나무출판사에 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등 20여점을 훔친 혐의다. 경찰에 검거되지 않으려고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A씨는 이 건물의 입주자로 앞서 지난 18일 오전 0시쯤 처음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으로 침입한 뒤 절도를 한 지난 21일까지 총 3차례 무단 침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또 A씨와 함께 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간 한 언론사 기자가 사무실에서 태블릿PC와 USB를 가져간 것을 파악하고, 이 언론사 기자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 기자를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해당 언론사는 모 종편 방송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절도범과 함께 한 언론사는 어디인지 경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드루킹과 관련된 각종 허위, 과장보도를 위해 절도범과 언론이 손을 잡은 것"이라며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되짚어보니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의 생방송 중 발언에 한 층 무게가 실린다"며 "박성중 의원은 성의 없는 '페북 사과'로 본질을 감추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권력과 언론이 결합된 최악의 권언유착 사례가 될 것"이라며 "경찰은 해당 기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어떤 USB와 태블릿PC를 훔쳐갔는지, 누구의 지시를 통해 절도에 관여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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