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판문점선언'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사진= 공동취재단>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싸고 전환점이 될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다가오는 가운데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여전히 비판 일색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8일 정부가 국회를 향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판문점 선언 결의안 채택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면죄부 주는 것"이라며 거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남북정상회담에 곁가지로 동행 안할 것"이라고 외면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 사회 정치의 목적에서 최우선의 가치는 한반도 평화구축과 분단 현실의 극복을 위한 노력임을 부인해선 안된다.

이를 외면하고 훼방하는 정치는 한국 사회에서 정치활동으로 존재할 이유가 없다.

또 국가 사회 개혁과 적폐청산을 방해하는 정치 세력이라면 그 자체가 적폐임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늘 그래왔듯 한국당은 남북 분제에 관해선 사사건건 발목 잡기에만 올인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지난 6·13지방선거 국면에선 홍준표 대표가 선두에 나서 '평화쇼' 운운하며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더니 이제는 김성태 원내대표마저 합세하는 듯한 태도다.

연일 각종 통계자료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며 문 정부의 경제정책을 보수언론과 함께 공격해대더니 이제는 한발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마저 꼬투리를 잡고 늘어진다.

어제(9일)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인 9·9절에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동원하지 않은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축하하는 열병식을 통상적인 핵미사일을 없이 펼쳤다"며 "그 주제가 평화와 경제 발전이었다"고 했다.

남북 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를 둘러싸고 부정적으로 일관했던 트럼프마저 북한의 행보를 두고 평화와 경제를 위한 발전이라고 해석하는 마당에 보수를 표방하는 한국당의 이런 행태는 이율배반적인 넌센스가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ICBM급 미사일 공개를 피한 것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대미 메시지로 해석했다.

그 만큼 북한 김정은 정권도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한 행보에 한 발 한발 다가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제 국민들이 보수라 일컫는 자유한국당에 그나마 남아있는 지지를 철회하기 전에 한국당은 결단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말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국정의 파트너로서 협조를 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경고한다. 이번마저 외면한다면 한국당은 '촛불' 이전 때보다 더 큰 외면에 직면한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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