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평양 발언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10·4선언 11돌 기념행사'를 위한 방북을 외면하던 일부 야당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안보 공세로 몰고 가려는 꼼수가 눈에 띈다.

이해찬 대표의 문제의 발언은 그리 심각한 수준으로 안보 운운할 정도의 수위도 아니라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고작 원론적 수준의 의견마저도 보수 야당들이 대역죄 취급 하고 나서는 것은 그야말로 해묵은 안보 프레임으로 몰고 가려는 구시대적 반응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이해찬 대표는 평양에서 "평화체제가 되려면 국가보안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한국당은 논평까지 내가며 '이해찬 대표가 오랜 정치 신념인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한 중진 의원은 '조공외교'까지 들먹이며 '북한 지도부와 손잡고 사회주의 혁명이라도 하자는 건가'등의 비판을 쏟아 냈다고 한다.

민주당은 당장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국보법을 포함해 화해 협력에 저촉되는 남북의 법, 제도 정비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같은 말을 해석하는 시각차가 이렇게까지 다르다니 씁쓸하다. 야당의 공세를 살펴보니 이런 질문이 제격이란 생각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평양 중앙식물원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 소나무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올 들어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의 만남과 곧 이어질 북미 간의 두 번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회체제를 둘러싸고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걸림돌이 되는 일부 조항들이 있다면 논의해야 한다는 발언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 대표가 방북 시에 '제가 살아 있는 한 절대 (정권을)안 빼앗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야당의 비판이 거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 대표의 발언을 '속좁은 정치'라며 작심한 듯 비판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수석대변인 논평까지 동원해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매우 반민주적이고 다른 정당을 인정하지 않고 민주당 홀로 장기집권을 꿈꾸는 발언'이라고 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 대표의 인식에는 정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독선이 깔려있다'고 평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선 실로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정당의 목표가 무엇인가. 정당의 목표는 정권 획득에 있는 게 아닌가.

여당의 당 대표가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데 비판하는 한국당의 투정이 웃음밖에 안 나오게 하는 대목이다.

여전히 국가보안법과 같은 냉전시대의 유물에 기대다 못해 이젠 정권 재창출 발언을 했다고 집권당 대표의 발언을 두고 꼬투리 잡는데 올인 하는 보수 야당의 모습에 왠지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미래를 바라보는 참신한 정책과 대안으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고 막 불고 있는 한반도 평화무드에 동참하는 보수 본연의 모습인 야당으로 돌아와 주길 기대해 본다.

특히 한국당은 내일(8일) 조직강화특위 위원 인선을 마무리 짓고 당 개혁과 쇄신에 나설 모양새니 더더욱 야당 쇄신에 기대를 걸어본다.

마침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 방문을 마치고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는 장면을 바라보니 '통일은 대박'이라던 어느 대통령의 연설이 떠오르게 하는 휴일 저녁이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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