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마루 사이트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박미라 기자 = 국내 최대의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로 알려진 '마루마루'가 20일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루마루는 일본 만화를 불법 복사·번역해 유통하고 광고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80억 이상의 수익을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트 접속자 수 순위도 줄곧 10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성업 중 이었다. 

사이트 폐쇄는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밤토끼 등 8개 불법 만화 번역 사이트를 검거하는 등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마루마루 폐쇄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청원 게시판에 '마루마루를 폐쇄하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한 청원자는 20일 "마루마루를 폐쇄하지 말아달라"면서 "돈 없는 사람들은 만화도 보면 안 됩니까? 옛날 고무신 신고 짝다리 짚으며 만화방에서 몰래몰래 돈 안 내고 만화 훔쳐보던 그 시절의 추억들을 다 없애버릴 생각이냐"고 따졌다.

이어 "제발 무상만화 정책을 시행해달라"며 "그래야 아이들의 창의력도 올라가고 똑똑해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폐쇄를 요구하는 청원들도 눈에 띈다. 만화가를 꿈으로 두고 있다는 한 초등학생은 "만화가라는 길을 걷기위해 공부 겸 취미 겸으로 만화책을 계속 사 보다가 마루마루라는 사이트를 알게돼 만화책을 사지 않고 마루마루 사이트를 이용했다"면서 "하지만 마루마루 사이트에서는 성인 만화를 나이제한 없이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간 죄책감과 만화가들에 대한 죄송한 감정이 밀려왔다. 또 이런 성인 만화를 보면서 자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이 걱정이 됐다"면서 "불법 만화 사이트에서 만화가 계속 올라오면 만화가들은 어떻게 될까요? 이익을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초등생 청원인은 "만화가라는 꿈을 가진 모든 분들의 꿈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겨우 찾은 제 꿈인데 이런 불법 사이트들 때문에 제 꿈이 무너지는 건 너무 억울하다"고 질책하기도 했다.이어 "순간 죄책감과 만화가들에 대한 죄송한 감정이 밀려왔다. 또 이런 성인 만화를 보면서 자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이 걱정이 됐다"면서 "불법 만화 사이트에서 만화가 계속 올라오면 만화가들은 어떻게 될까요? 이익을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마루마루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확인해주세요'라는 문구만 볼 수 있다.

박미라 기자  woods520@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