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원순 시장, 김성태 원내대표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김성태 원내대표가 연일 박원순 서울시장 때리기에 올인하는 모양세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박원순 시장 때리기에 나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26일 당내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통해 "항간에는 박원순 시장이 눈에 뵈는 게 없다더라. 서울시장 8년 하니 서울시 총재로서, 시장으로서 모든 게 안하무중"이라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알아서 잘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태도는 천만 서울시민 삶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지난 21일에 이어 23일 박원순 시장이 야당과 특히 김 원내대표의 무차별 공격에 대응한 것에 대한 또 다른 반격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원내대표 임기 종료를 앞둔 김 원내대표의 정치행보란 분석도 나온다. '자기정치' 하지말라던 김 원내대표야말로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또다시 저에게 '자기정치 행보가 점입가경'이라고 했다"며 정면 공격에 나섰다.

박 시장은 "어렵사리 정상화된 국회에 산적한 민생현안과 내년도 예산안까지 할 일이 산더미 같으실 거 같은데 제 일정까지 꿰고 계신걸 보니 저에게 관심이 참 많으신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3선 시장으로서 안정감 있게 서울시정을 잘 운영해 나갈 테니 걱정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원순 시장은 또 "앞으로 불필요한 언사는 자중하고 오늘처럼 민생에 집중하는 것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국민에게 할 '도리' 아닐까요?"라고 돌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이에 보복이라도 하 듯 김성태 원내대표는 26일 "박 시장이 SNS를 통해 제게 '불필요한 언사는 자중하라'고 했는데 서울시장에게 서울 시정에 매진하라는 지적이 불필요한 언사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알아서 잘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태도는 천만 서울시민 삶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태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은 원내대표 이후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김 원내대표의 '자기정치'라고 꼬집고 있다.

채용비리를 파헤치겠다며 국회까지 보이콧하고 국정조사를 요구한데 이어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박 시장을 향한 김성태 원내대표의 무작정 때리기가 곱게 보이지 않는 이유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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