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오늘밤김제동'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야당들이 김정은 서울 답방을 둘러싸고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 방송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4일 방영된 '오늘밤 김제동'에서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을 인터뷰한 것에 대한 정치권 반응이 매서울 정도로 호되게 밀어붙일 기세다.

김 단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이날 "나는 공산당이 좋다"고 덧붙여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내용이 방송되자 KBS 공영노동조합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 KBS가 보도할 내용이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치 북한 중앙방송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김정은 방남 환영 단체들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적인 반응을 전달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반박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6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비판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며 "스튜디오에 출연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으로 토론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제동 MC도 김정은 방남 환영 단체들의 출현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적인 반응들을 직접 전달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야당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선 모양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과거 북한 정권의 잘못은 불문에 부치고, 우리가 이렇게 환영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서울에 오라는 얘기"라면서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최근 보수의 아이콘을 자차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도 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듯 공격에 합세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영방송 내려놓고 시청료를 토해내라"며 "편파적인 것도 정도껏 해야지 어디 감히 국민 혈세로 운영하는 공영방송이 반국가, 반체제적 방송을 하는가"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당신들이 뭔데 개인 생각과 사상을 국민들 혈세로 방송하고 세뇌시키느냐"며 "환영단 철없는 것들을 자유롭게 북한으로 망명시키자고 했는데, 김제동을 비롯해서 그 방송 제작자들, 관계자들은 북한으로 망명해서 행복하게 살아라"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KBS는 유튜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앞두고 벌어진 공영방송의 패널 선정에도 문제가 있지만 제작진의 해명에도 일제히 뭇매를 가하고 나서는 야당들에 대한 불편한 반응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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