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강릉선 차량을 시험운행 전 점검하고 있다/국토교통부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지난 8일 탈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던 KTX 강릉선이 사흘간 밤샘 복구 작업 끝에 시운전을 거쳐 10일 정상화됐다. 

이날 오전 5시30분 승객 102명을 태운 강릉발 KTX 첫 열차가 출발했으며 청량리발 열차 또한 2분 뒤에 출발하며 열차 운행은 정상궤도에 올랐다. 

첫 열차에 탑승한 오영식 사장은 "다시 한 번 이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코레일 임직원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앞으로 철도안전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국민들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레일은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사고 구간을 40㎞ 저속으로 서행한다. 코레일은 운행 재개에 앞서 4시 35분 시운전 했으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7시35분쯤 강릉시 운산동 남강릉 차량기지 인근에서 서울행 KTX열차(806호)가 탈선했다. 

코레일 측에 따르면 강릉시 운산동에서 진부 방면으로 운행하던 KTX 산천 806호의 10량 중 4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선로작업자인 코레일 직원 윤모씨, 탑승객 김모씨 등 15명이 부상을 입고 강릉아산병원, 동인병원, 고려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이날 총 탑승 인원은 기관사 1명과 승무원 2명, 승객 198명 등 모두 20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당일 탈선사고와 관련해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갑자기 떨어진 기온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오영식 사장은 이날 오후 강릉시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선로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동절기 예방대책으로 선제적으로 선로점검을 시행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발생한 오늘 사고는 기온 급강하에 따라 선로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 사장의 발언을 두고 철도 전문가들은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철로를 깔 때 영상 40℃에서 영하 40℃까지 견딜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기온으로 인한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는 초동조사 결과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현미 장관과 오영식 사장이 9일 강릉선 KTX 탈선사고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국토교통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사고 현장을 찾아 "이런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릉선 KTX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핵심 교통수단으로 지난해 12월 22일 개통됐다.

개통 1년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고와 관련 안전 불감증과 외주화가 부른 인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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