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서울=포커스데일리) 서정석 기자 = 조국 민정수석과 임종석 비서실장의 31일 국회 운영위 출석을 앞두고 정치권이 공격과 방어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두고 청와대 책임론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과 이를 김 수사관의 개인 비위라 보는 청와대·더불어민주당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문재인 정부 흔들기 선봉에 나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까지 운운하고 나섰다.

이날의 핵심 쟁점은 김 수사관이 작성한 각종 보고서가 더불어민주당의 주장한 '개인 일탈'인지, 자유한국당이 강조한 '조직적 사찰'인지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방어에 나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임 비서실장과 조 수석의 국회 운영위 출석을 지시한 만큼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정면 돌파할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은 조국 수석과 임종석 비서실장을 국회로 불러들인 만큼 공세를 이날 청와대를 향해 총 공세에 나설 기세다. 

한국당은 앞서 29일 윤영석 수석대변인 성명을 통해 "청와대 윗선까지가 어디인지, 김태우 수사관 말대로 이미 드러난 환경부 외에 어느 범위까지 광범위한 블랙리스트 작성이 이루어졌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바 있다.

여기에 더해 문재인 정부가 지금 이 나라의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을 벌였는지 국민들은 명명백백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하는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대상으로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행위 전반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설 것"이라며 공격의 수위를 예상케 하고 있다.

반면 방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이경 상근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블랙리스트'뜻을 누구보다 제대로 아는 자유한국당의 악의적인 억지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특히 31일 운영위에서 조국 민정수석을 상대로 소득이 없을 것을 대비해, 각 공공기관의 단체장 및 임원에 대한 합법적인 감찰 자료마저 모두 블랙리스트로 규정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대통령 탄핵언급에 대해선 "곧이어 문재인 정부 퇴진도 주장할 기세다. 과하면 역풍을 맞는다는 것쯤은 훈수를 안 둬도 알 것이라 본다."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치 공세에 매달려 유치원 3법, 산안법 등 민생 법안을 발목잡았다'는 국민의 비판에 화들짝 놀란 자유한국당이다."라며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속담이 있다. 바로 밝혀질 거짓으로 진흙탕싸움으로 몰고 가는 억지를 멈추길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는 것은 지난 2006년 전해철 민정수석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서정석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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