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갔던 건양대 의료공학대 1명과 의료신소재공학과 학생 1명이 원인불명의 복통으로 숨졌다. <사진=건양대>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갔던 건양대 의료공학대 1명과 의료신소재공학과 학생 1명이 원인불명의 복통으로 숨졌다. 

건양대는 지난 6일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학생 16명과 교수 2명, 직원 1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체를 파견했다.

건양대에 따르면 지난 8일 학생 2명이 복통증상을 호소해 현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날인  9일 오후와 10일 오전에 각각 숨졌다. 

현지 병원에서 작성한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내용에 따르면 9일 숨진 학생의 사인은 심장마비, 10일 숨진 학생의 사인은 폐렴 및 패혈 쇼크에 의한 심정지로 드러났다.

건양대 관계자는 "두 학생 이외에 다른 학생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숨진 두 학생은 현지 병원에서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고 알고있으나 복통 이외의 증상이나 처방 내역 등 자세한 내용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숨진 학생 두 명에 대한 정확한 사인을 확인 중인 가운데 건양대학교는 출국 전 학생들로부터 예방접종을 보고 받았을 뿐 접종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건양대에 따르면 학교는 질병 예방을 위해 캄보디아 출국 전 학생 16명에게 말라리아, 장티푸스, 파상풍 등 3가지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거나 약을 먹도록 안내했다. 

또 관련 질병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질병 확인서'를 의료기관에서 받아오도록 했다. 이는 현지 봉사활동 과정에서 물갈이 등 탈이 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의 예방접종 여부를 직접 확인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인 조장들로부터 조원들의 예방 조치 여부에 대한 보고만 받았고 영수증 등을 의무적으로 제출받지는 않았다.

건양대는 조장 4명으로부터 모든 학생이 접종했다는 보고를 받고 출발했다고 밝혔지만, 다소 허술한 조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여행자는 지카 바이러스와 A형 간염, 장티푸스 등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A형 간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건양대는 10일 오후 교수 2명과 유가족 6명으로 이뤄진 사고수습팀을 급파했으며, 건양대 총장과 건양대 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항공권을 확보하는 대로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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