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량에 오르고 있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드루킹 김동원 씨와 공모해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30일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순위 조작에 가담한 사실 등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선 징역 2년의 실형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실형이 선고된 부분에 대해선 구속 영장을 발부해 법정에서 구속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업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를 승인했는지 여부였다.

재판부는 이를 확인할 핵심 사건인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가 실제로 있었고 김 지사는 이곳에 참석해 킹크랩 시연을 보고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결론내렸다.

재판부는 김 지사가 드루킹과 공모해 댓글조작 범행을 저지른 근거로 둘 사이에 오간 텔레그램‧시그널 메시지와 드루킹 일당 내부에서 공유한 보고서 등을 근거로 설명했다.

재판부는 "드루킹이 피고인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온라인 정보보고 보내드립니다. 정보보고는 따로 보내드립니다'라고 보낸 것을 확인했고, 전송한 직후 내부 채팅방에도 동일한 문서를 전송했다"고 했다.

드루킹으로부터 김 지사에게 메시지가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2016년 11월~2017년 1월은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통해, 그 이후는 시그널 메신저를 이용해 정보보고 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지사가 목적 달성을 위해 거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는 공직 제안까지 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1심 선고 이후 자필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판장이 양승태와 특수 관계에 있다는 점이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주변에서 우려가 많았다"면서 "드러난 진실이 있는데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싶었으나 그 우려가 재판 결과를 통해 현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금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시작했다. 진실의 힘을 믿는다"며 자신의 항소 의사를 내비쳤다. 

김 지사의 변호인은 이날 중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하고 김 지사가 수감된 서울구치소로 접견갈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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