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국당 홍문종,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 탈당과 함께 대한애국당 입당을 시사해 한국당이 뒤숭숭하다.

홍 의원은 지난 8일 애국당이 주최하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이제 저도 참을만큼 참았다. 기다릴만큼 기다렸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기천명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의원은 "보수우익을 바로잡기 위해 광화문에서, 서울역에서, 청와대에서 여러분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여러분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한국당 당가를 모른다. 그런데 애국가 당가는 매일 부른다"며 "저는 한국당 당사는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애국당 중앙당사는 자주 간다"며 애국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는 최근 황교안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신상진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친박 물갈이' 시사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있었고, 2016년 20대 총선 공천에서 후유증이 많았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물갈이 폭도 크게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신정치혁신특위 회의에서도 "공천은 국민적 관심사로, 한국당의 20대 총선 공천은 막장 공천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민에게 비공감이었고 이로 인해 많은 홍역을 치렀다"며 친박계 핵심 물갈이 방침을 시사했다.

한국당 당내에선 신정치혁신특위는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신설된 특별위원회로, 신 위원장 발언은 황 대표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탄핵책임론이 공천의 핵심기준이 될 경우 홍문종 의원 등 친박계 핵심이 타깃이 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홍준표 전 대표 역시 9일 페이스북에서 "지금 한국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중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가"라고 말하는 등 친박 물갈이론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모양새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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