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각 12일 오후,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이루어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청와대

(서울=포커스데일리) 서정석 기자 =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각 12일 오후,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이루어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구현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노르웨이는 2003년부터 매년 6월경 오슬로 포럼을 개최해, 각국 국제평화 중재자, 고위 정책결정권자, 평화프로세스 활동가 등을 초청해 토론을 진행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제분쟁의 해결방안을 강구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오슬로 포럼의 과거 연설자로는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2001 노벨평화상 수상),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2002 노벨평화상 수상),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대표 등 국제문제 전·현직 전문가들이 참가한 바 있다.

이날 연설에는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이 동행했으며, 써라이데 외교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스퇴렌 오슬로 대학교 총장 등 대학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청중으로는 노르웨이 정부 인사, 외교단, 국제기구 인사, 오슬로 대학 학생과 시민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600석 규모의 대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노르웨이 정부 및 시민들과 노르웨이 국내외 언론들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

오슬로 대학 학생과 시민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600석 규모의 대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노르웨이 정부 및 시민들과 노르웨이 국내외 언론들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950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노르웨이는 한반도에 의료지원단 623명을 파견했고, 9만여 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대한민국은 노르웨이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한국 국민을 대신해 뜨거운 우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노르웨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남·북·미 정상의 결단으로 한반도 안보 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며 2017년 7월 '베를린 구상' 발표 이후 남·북·미 사이의 관계 변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을 설명한 뒤, "노르웨이가 단 한 번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고 오늘의 평화를 이룬 것처럼, 한국 정부 또한 평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며, 반드시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이 '제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담대한 의지와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한, 북유럽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노르웨이의 노력,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을 중재한 '오슬로 협정'을 대표로 하는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노르웨이가 기여한 사례 등을 제시하며, "국민의 힘으로 평화를 만들어 온 노르웨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혜를 배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고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서로를 이해하며 반목의 마음을 녹일 때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노르웨이와 한국은 평화의 동반자이다. 한반도 평화가 단단히 자리 잡을 때까지 노르웨이가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에 이어 BBC 서울특파원 Laura Bicker의 사회로, 문재인 대통령이 질의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청와대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에 이어 BBC 서울특파원 Laura Bicker의 사회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았다고 밝힌 김정은 위원장 친서 관련 소식', '향후 예상되는 남북 정상회담 시기',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노르웨이 및 국제사회의 역할' 등에 대해 질의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정석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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