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안군>

(신안=포커스데일리) 김성수 기자 =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병풍도'에 예수의 12제자 숫자에 맞춰 '천사조각상'이 설치돼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 신안군은 천사조각상을 순례자들이 지나는 선착장과 병풍도가 한눈에 보이는 맨드라미 공원, 인근 소악도 '작은 예배당'으로 향하는 노두길 입구 등에 설치해 병풍도를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천사조각상'을 제작한 세계적인 성상(聖像)조각가인 최바오로 작가는 "제가 조각한 12사도 천사조각상이 병풍도와 신안군의 여타 지역을 방문하는 이들의 수호천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병풍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이면서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순수한 섬'으로 깎아지른 듯 하는 기암절벽에다 청정한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섬이다.

<사진=신안군>

병풍도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고 12개의 천사조각상을 관람한 순례자들은 이곳에서 노둣길 (바다에 돌멩이를 놓아 걸어가는 길)으로 이어지는 소악도의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돌아볼 수 있다. 말하자면 12개 천사조각상은 소악도 '12개 작은 예배당'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소악도는 지난 2017년 전남도에 의해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이곳 또한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소악도는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의 발자취가 서려있다. 이 발자취를 따라 세계 어디에도 없는 '작은 예배당' 12개가 들어서있다.

소악도의 12개의 예배당을 연결한 '12사도 순례길'은 마치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같다 하여 "섬티아고"라고 불린다. 이런 연유로 이곳 소악도는 기독교인의 성지순례뿐 아니라 삶에 지친 이들의 쉼터와 치유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신안군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불교, 천주교, 원불교 성지가 모두 있는 특별한 곳이며, 이러한 자원을 활용해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관광문화 1004섬, 신안군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기자  focusjebo@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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