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철로 이설에 따라 16일 오후 7시 36분 마지막 열차가 임청각 앞 철로를 마지막으로 지나간다. <사진제공=안동시> |
(안동=포커스데일리) 김재욱 기자 = 일제 강점기 경북 안동 임청각 마당을 가로지르며 놓인 철로가 90여년 만에 사라진다.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17일 운흥동 안동 역사가 송현동으로 이전하고, 운행선 변경으로 철로가 철거될 예정이다.
이를 맞이해 '국무령이상룡기념사업회'는 16~17일, 이틀간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16일 오후 7시 36분 중앙선을 운해하던 마지막 열차가 임청각 앞을 지나간다. 이를 기념해 임청각 종손이 열차에 탑승하고 마지막 열차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다.
17일 정오 임청각의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기는 행사와 함께 임청각 사당에서 고유문(告諭文)을 낭독하고, 시민들의 소감도 들어본다. 임청각 앞에서 방음벽 철거와 축포 발사 등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부대행사로는 농악 길놀이와 살풀이 공연이 열린다.
마지막으로 참석자 모두가 만세삼창과 독립군가 노래 제창으로 행사를 마치면서 80여 년 만에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 지르던 철길 철거로 옛 모습 복원과 함께 나라 사랑의 교육의 장소 거듭나길 기원한다.
이날 행사는 이창수, 이항증 등 국무령 이상룡의 종손과 이종주 기념사업회 이사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강성조 경북도행정부지사,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 권영세 안동시장, 김형동 국회의원, 김호석 안동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50여 명의 인사가 참여한다.
500년의 민족정기를 이어오며 석주 이상룡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11명을 배출해 일제강점기 항일 투쟁의 밑거름이 된 보물 182호 임청각은 본래 99칸이었다. 그러나 민족정기를 끊으려는 일제 만행으로 철로가 가로 놓이며 본래 모습을 잃었다.
시는 2025년까지 280억 원을 들여 일제 강점기(1941년) 중앙선 철로가 놓이기 이전의 옛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개인 안위를 챙기기 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노블레스 오블리제(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상 의무) 정신의 상징적 공간인 임청각이 이제야 제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임청각 복원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을 되새기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재욱 기자 jukim616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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