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

(부산=포커스데일리) 김정호 기자 =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건발생 9개월만에 강제추행 등 4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부산시장직에서 물러나기 전 사퇴 시기를 정치권과 조율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됐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오 전 시장을 강제추행, 강제추행미수, 강제추행치상, 무고 등 모두 4가지혐의로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넘길 당시 피해 여성은 1명이었으나 검찰 조사에서는 2명인 것으로 확인돼 오 전 시장의 범행이 반복적으로 이뤄진 권력형 성범죄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이 2018년 11월과 12월 한 차례씩 부하직원 A 씨를 성추행하고, 또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오 전 시장이 사퇴 직전인 지난해 4월 부산시장 집무실에서 또 다른 부하직원 B 씨를 추행하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 상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오 전 시장이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미투 의혹이 허위라며 부산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무고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오 전 시장이 부산시장의 직권을 남용해 피해자 B 씨에게 지난해 4·15 총선일까지 피해 사실을 발설하지 않고, 선거 이후 사퇴하는 데 동의하도록 회유·압박했다는 의혹(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오 전 시장의 사퇴는 B 씨의 요구에 따른 것이며, 사퇴 시기를 결정할 때 외부 영향력이 작용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피해와 관련 악성 댓글 등으로 명예를 훼손한 가해자 4명을 지난해 말 약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해 4월 23일 성추행을 고백하고 시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정호 기자  ulruru5@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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