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전경.

(부산=포커스데일리) 김정호 기자 = 경찰 고문에 못 이겨 살인죄를 뒤집어쓴 채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누명 피해 당사자들에게 경찰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부산경찰청은 5일 오전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결과에 대하여 경찰청의 입장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통해 "경찰은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 무죄 선고와 관련하여 재심 청구인을 비롯한 피해자, 가족 등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울러 당시 수사과정에서 적법절차와 인권중심 수사원칙을 준수하지 못한 부분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며, 이로 인해 재심 청구인 등에게 많은 상처를 드린 점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보호'는 준엄한 헌법적 명령으로 경찰관의 당연한 책무"라며 ""경찰은 이번 재심 판결선고문 및 재판과정에서 확인된 수사상 문제잠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 사건을 인권보호 가치를 재인식하는 반면교사로 삼아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는 없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경찰은 "앞으로, 경찰은 수사단계별 인권보호 장치를 더욱 촘촘히 마련하여 수사의 완결성을 높이고 공정한 책임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밝혔다.

이들은 검찰 수사 때부터 경찰로부터 고문을 당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다 대검찰청 과거사위원회가 2019년 4월 '고문으로 범인이 조작됐다'고 발표하면서 재심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부산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곽병수)는 전날 최씨, 장씨가 제기한 재심청구 선고 재판에서 강도살인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김정호 기자  ulruru5@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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