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시장이 취임 3주년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시정성과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울산=포커스데일리) 송철호 시장은 평소 소탈하고 조용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한다. 하지만 울산의 발전과 연관된 사안에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호시우보(虎視牛步), 우보만리(牛步萬里)’ 자세로 임한다. 저돌적일 만큼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보여준다.

본궤도에 진입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수소산업 등 울산 9브릿지(성장다리) 사업이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면제된 산재전문공공병원, 울산외곽순환도로 개설 등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에 도전했고, 이젠 숙원 사업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적절한 시기에 시장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하겠다는 송 시장의 정치인생은 8전9기로 압축된다. 울산서 첫 민주당 광역시장에 당선된 그로부터 민선 7기 3주년의 성과와 향후 시정 운영을 물었다.

-시정 최대 성과로 꼽는다면.

“울산 재도약의 토대를 탄탄히 다진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사업 등 9개 성장다리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울산형 뉴딜사업’을 추진해 위기 극복을 선도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이어 올해 초 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해 12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숙원 사업들도 대부분 해결했다. 예타 면제로 외곽순환도로 건설이 본격화하고, 울산과 부산을 전철로 연결하는 동해남부선 2단계도 하반기 개통 예정이다. 정부합동평가 3년 연속 최우수,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2년 연속 전국 최고 등급 등 외부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도 잇따랐다.”

-울산시가 공모 사업으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구체적 사례는.

“한국판 뉴딜 등 정부예산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각종 공모사업을 철저히 준비한 결과 현재까지 모두 14개 사업에 국비 4393억 원을 확보했다. 주요 사업은 △산단 대개조(산업부, 국비 2871억 원)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교육부, 국비 600억 원)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고용부, 국비 330억 원)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농식품부, 국비 271억 원) 등이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사업들까지 포함하면 국비 확보 규모는 이보다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 부산 경남이 전국 최초의 광역연합을 위해 추진 중인 동남권 메가시티가 내년 상반기 출범을 예고하면서 후속 절차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부울경 메가시티 합동추진단은 7월 중 KTX역세권에 있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한다. 우리 시는 부울경을 넘어 향후 대구, 경북까지 아우르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조성까지 투트랙으로 추진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서 대등한 힘을 갖추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려면 부울경 800만을 넘어 대구, 경북까지 포함한 1300만 메가시티로 통합해야 한다. 합동추진단이 KTX역세권 안에 자리 잡는다는 것은 그 시작을 알리는 상징과도 같다. KTX역 일대는 앞으로 부울경을 뛰어 넘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의 최중심지로 성장해 갈 것이라 확신한다.”

-‘울산형 뉴딜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정부 정책까지 견인하고 있다. 구체적 성과는.

“울산형 뉴딜사업’ 성과 중 가장 대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코로나 이후 대전환에 대비한 산업, 환경 분야 기틀을 다졌다는 것이다. 우리 시의 핵심 친환경 에너지산업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과 ‘수소산업’은 한국판 뉴딜에 반영돼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현재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세계적으로 상용화 초기 단계이지만,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시장이 10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 전망한다. 우리 시는 2025년까지 원전 1기와 맞먹는 1GW 이상 조성을 계획하고 있고, 2030년까지 6GW 조성이 목표다. 21만 이상의 일자리 뿐 아니라, 영남권 전 가정이 쓸 수 있는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울산형 뉴딜사업은 2030년까지 총 58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57만 명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

-MZ세대(20~30대) 청년들이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코로나 세대’로 불리며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청년들이 우리 지역에서 공부하고 원하는 일터에서 일하며, 안정적으로 살 수 있어야 울산의 미래도 밝다. 이를 위해 울산의 역량 있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교육받고,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경남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혁신플랫폼사업’은 가장 최근 사례로 들 수 있다. 울산·경남의 대학과 기업이 힘을 모아 해당 분야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에 대한 취업 기회 우선 제공과 기술·혁신 창업 지원을 통해 인재들의 지역 취업과 정착 구조를 안착시켜 나갈 것이다.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해 전국 최대 규모 신혼부부 주거비 무상지원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청년 주택임차보증금 이자도 지원하고 있다.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발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참여 기회와 다양한 네트워크도 늘리고 있다.”

-범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간 울산의료원 설립은 공공병원이 없는 울산으로서는 실로 화급을 다툰다.

“울산 시민들은 전국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국공립 종합병원이 한군데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코로나와 악전고투하고 있다. 정말 안타깝고 죄송하다. 공공의료시스템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컨트롤타워로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울산의료원 설립을 예타 면제 사업으로 올해 안에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울산의료원 설립 타당성조사 용역이 마무리되면 10월쯤 보건복지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기획재정부에 예타 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의료계와 상공인, 시민단체 중심으로 출범한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9월까지 시민 20만 명 참여를 목표로 의료원 설립 서명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맑은 물 확보로 암각화를 살리겠다는 첫 단추가 끼어졌다. 암각화에 역사 문화 품격을 담겠다는 시장님의 복안은.

“울산 최대 숙원이자 민선 7기 9개 성장다리 사업 중 하나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 동시 해결의 단초가 드디어 마련됐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한다’는 문구가 명시된 환경부의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방안이 지난 24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20년 가까이 ‘문화재 보존이 먼저냐, 맑은 물 확보가 먼저냐’를 두고 이분법적으로 대립돼 왔던 암각화 보존 해법 논란도 일단락될 것이다. 7월 중 국무총리 주재로 이번 의결 내용의 이행을 강제하는 정부와 관련 지자체 5개 간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다. 사업 시행까지는 많은 절차가 남아 있다. 환경부가 수립하는 관련 후속 용역에 운문댐 물 공급의 실행을 위한 세부 내용이 충실히 담길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다. 반구대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국가적 과제인 만큼 우리 시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기관과의 소통에 전력을 다하겠다. 반드시 시민들께 희소식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공약 이행률 및 성과는.

“6월 현재 공약 이행률은 85.6%를 넘어섰다. 7대 분야 97개 세부사업 가운데 부산고법 울산재판부와 청년일자리센터 개원 등 많은 부분을 조기에 이행했고, 지역 숙원 사업들도 대폭 해결해 나가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수소시범도시 조성, 도시철도(트램) 도입, 울산외곽순환도로 건설 등은 순항 중이며 구체적인 성과들도 거두고 있다.”

-민선 7기 마지막 임기 동안 추진할 사업으로는.

“‘임기 1년’이라는 기간에 얽매이진 않겠다. 시민들께 가장 중요한 것을 우선 순위로 일해 나가겠다. 여전히 최고 시급한 과제는 코로나 종식과 민생 회복이다. 우리 시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차질 없이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종식’을 위해서는 앞으로 1년이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시점이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만전을 기할 것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워진 시민 삶을 더 세심하게 챙겨서 민생을 회복시키겠다. 울산 재도약을 위한 기반 구축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9개 성장다리를 비롯한 울산 신성장동력 구축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어갈 것이다. 산업수도 울산이 친환경 에너지수도로 비상할 수 있도록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산업 등 에너지 분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숙원 사업 해결로 울산 미래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에도 단체장 여론 조사 결과는 뒤쳐져 있는데.

“지지율과 관련해 주변에서 안타깝게 바라보시는 분들께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그러나 정치적 지형과 민선 7기 시정 성과는 분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울산은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살만큼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고, 수십 년 해결 못한 지역 숙원사업들도 대부분 해결했다. 각종 경제 지표도 몇 년 만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 결과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도 많이 받았다. 정부합동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를 기록했고,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그밖에 다양한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1년이 남았다. 지금까지의 성과들이 시민들의 피부로 체감되면서 지지율도 곧 오를 것이라 기대한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민선 7기 비전이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이다. 시민 주권시대를 열고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울산을 다시 뛰게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와 맞닥뜨렸지만 시민 여러분들의 저력에 힘입어 울산이 다시 뛰는 속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약속드린 ‘울산 재도약’의 토대도 확실히 다졌다.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산업 등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도전했고, 사업 추진에 한창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사업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지난 3년 보다 몇 배로 더 열심히 뛰겠다. 지금까지 믿고 지지해주신 것처럼 시민들께서 시정에 가장 큰 힘이 돼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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