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7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관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특별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광역시]

(광주=포커스데일리) 박현수 기자 = 광주지역에서 최근 백신 접종 사각지대인 유아·어린이 코로나 감염자가 확산하면서 광주시가 관내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7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이같은 내용의 ‘유치원·어린이집 특별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에선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계속되면서,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80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기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인 어린이들의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월 들어서만 어린이집 원아와 유치원생 50명, 초등학생 8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감염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족 등 n차 감염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부 교육시설은 며칠 사이 관련 확진자가 10배 이상 늘었다. 구체적으로 A유치원은 원생 5명 확진에서 시작해 n차 감염 등에 의한 누적확진자 58명에 이르렀고, B초등학교는 학생 4명 확진→n차 감염 등에 의한 누적확진자 48명으로 늘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광주시는 광주시교육청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어린이집·유치원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우선 관내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각 시설에서는 종사자들과 아이들에게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날 시,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하여 바로 검사를 실시해 달라”면서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되면 곧바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정식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시는 우선 어린이집·유치원 총 1282개소에 오는 10일부터 자가진단키트를 제공하고, 시범 성과를 본 뒤 추가 공급 및 타 시설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이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종사자들은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에 적극 참여해주시고, 백신 미접종 종사자들은 2주에 1번씩 PCR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아이들과 종사자들 모두 시설에 머무는 동안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식사나 학습 과정에서 아이들 간에 밀접 접촉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면서 “1월 중에는 특별활동, 집단활동, 외부활동 등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경우 앞으로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시에는 2주간 시설 사용을 제한하는 등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어린이집·유치원 특별방역대책’은 또 12세 미만의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최고의 긴장감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이어졌다.

이 시장은 “최근 감염 양상을 보면 가정에서 유치원 등 교육시설로, 또다시 가정과 외부 시설로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어린 아이들이 있는 부모님들은 당분간 모임과 행사 참석을 자제해 주시고 가정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가족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박현수 기자  water61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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