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

[전문]

동대구역 광장을 갈등과 분열이 아닌 문화와 통합의 광장으로 만듭시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0 억원이 넘는 혈세로 동대구역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려고 합니다 .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구시민의 향수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 누군가를 제대로 보려면 그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모두를 살펴야 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와 고도성장을 이룩한 지도자라는 칭송이 붙습니다. 그의 재임 때 미국 경제성장, 중동특수 등 외부 환경이 우호적인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측면도 엄존합니다 . 일제에 혈서로 충성을 맹세했던 만주 괴뢰정부의 군인 다카키 마사오. 아시다시피 박정희의 다른 이름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4·19 혁명으로 열었던 이 땅의 민주주의를 쿠데타로 짓밟았습니다. 역사에 가정만큼 무의미한 것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아니었다면, 대한민국 민주화는 한 시대 먼저 이뤄졌을지도 모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박정희와 박근혜 팔이가 통할까'라는 질문에 홍준표 시장은 "당원들이 바봅니까"라고 응수했다고 합니다. 대구 1 인당 지역내총생산은 한 세대가 넘는 무려 31 년째 전국 꼴찌입니다 . 팍팍한 살림살이에 시민들 시름은 깊어 갑니다. 대구 시민들은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고,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박정희 팔이에만 혈안이 된 홍준표 시장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2.28 민주의거의 숭고한 역사와 정신이 살아 숨쉬는 위대한 대구 시민은 바보가 아닙니다"

저는 단호히 요구합니다. 대구 관문인 동대구역에 박정희 동상을 세워 역 광장을 갈등과 분열의 광장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동상이 사라지는 그 날까지 끝이 없는 갈등과 분열 속에 대구시민들은 지쳐갈 것입니다.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도 마십시오.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질 것입니다.

오히려 저는 오늘, 다른 제안을 하겠습니다.

동대구역 광장에 대구 출신 국민 가수 故 김광석의 자그마한 기타 동상 하나 설치합시다. 기차에서 내리면 김광석의 주옥같은 노래가 귓가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김광석 광장으로 만듭시다. 그러면 동대구역 광장은 갈등과 분열이 아닌 문화와 통합의 축제 공간으로 거듭나지 않겠습니까. 김광석의 발자취와 노래가 그리운 전국 관광객들이 동대구역을 찾지 않겠습니까. 이것이야말로 대구를 문화와 통합의 도시로 만들고 대구 지역 경제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시민 친화적 행정이 아니겠습니까.

그의 노래 <일어나> 가사에 나오듯 저는, 봄의 새싹들처럼 대구의 잠자고 있는 혼이 깨어나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31 년째 깊은 잠에 빠져있는 대구 지역 경제가 힘차게 일어났으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대구 시민 여러분, 우리,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마치겠습니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

홍종락 기자  hh3731@hanmail.net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