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장의 대국민사과발표가 있는 15일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민원실에서 국정원 로고를 촬영하는 취재카메라를 국정원직원이 손으로 막고 있다. 2014.4.15/뉴스1

국정원 댓글 사건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국정원 전 직원 김상욱씨가 25일 '국정원 마티즈 사건'에 대해 "사망한 국정원 직원 임모씨가 자살극을 벌이고 이후 단기기억상실증으로 가려고 했었던 것이 사고로 이어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정원 권모 과장 자살 기도 사건을 벤치마킹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해 증거를 위조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국정원 '권모 과장'이 2014년 3월 자살을 기도한 사건을 언급한 것. 

권 과장은 의식을 되찾았으나 기억상실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모해증거위조 등의 혐의로 권 과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댓글 개입 사건에서 볼 수 있듯 국정원이 그렇게 치밀하지 못하다"며 "자살 기도가 기도로 그쳐야 하는데, 창문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잘못되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김씨는 "(임씨의) 유서 내용 자체가 말이 안됐다"면서 "권 과장과 자살 기도 방식이나 유서 내용이 똑같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업체로부터 스마트폰 해킹용 프로그램을 구매한 사실이 밝혀진 2015년 7월 담당 직원 임모씨가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사인을 두고 논란이 인 바 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