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의 대표가 27일 오후 7시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진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한다. 사진은 지난 7월19일 홍준표 대표가 불참한 채 치러졌던 여야 4당 대표 회동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간 회동이 27일 오후 7시 한국당이 빠진 채로 열린다.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어떤 말들이 오갈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주호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는다. 앞서 전병헌 정무수석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초당적 대처 등 안보 의제 중심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원내대표까지 포함해 10여명이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다소 산만해질 수도 있다는 이유로 대표 회동으로 축소했다. 각당 대표들의 발언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UN총회 및 한미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인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지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주장했던 '한반도 신세대 평화론'을 재차 강조하며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지난 대선 이후 처음으로 재회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 현안은 외교 안보다. 거기에 대해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안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정미 대표는 앞서 안철수 대표를 대북특사로 하는 방안을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선 "청와대에 가서 직접 설명을 들어보겠다"고만 했다. 안 대표는 최근의 안보위기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다소 쓴 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은 "저희 평소의 생각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참석하는 정당 중 유일하게 보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 등 다소 강경한 주장들도 문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이명박 정권의 특임장권을 지내기도 했던 친이계인 그가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가고 있는 국정원 적폐청산에 대해 언급할 지도 관심거리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명확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최근 북-미간 말폭탄을 언급하면서 "이 문제를 어떤 방식을 써서라도 중지시켜야 한다. 우리 정부가 나서서 평화 외교를 주도해야 된다"며 "대북특사를 지금이라도 보내는게 맞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볼 때는 북한에 정확한 의제, 그리고 현 시점에 다뤄야 할 의제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협치를 이뤄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국민의당에 적극적으로 특사를 한 번 제안하고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북특사로 "박지원 전 대표도 괜찮고 안철수 대표가 직접 나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러 차례 불참 의사를 통보한 홍 대표는 이날 역시 "본부중대 1·2·3중대 불러서 사단장 사열하는 식으로 밥먹는 자리에 갈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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