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7.5.25/뉴스1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북한의 해킹으로 '김정은 참수작전' 등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김정은 참수작전'은 유사시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한 군의 작전계획이다. 

이철희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군에서 쓰는 통신망을 국방망이라고 하고, 그보다 더 비밀을 다루는 것을 전작망이라고 한다. 두개는 분리돼 있다"며 "국방망은 인터넷망이랑 연결을 안시킨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해커들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통합데이터센터에서 공사를 하면서 이걸 연결하는 잭이 있었다. 공사를 하고 나서 신속하게 (잭을) 제거했어야 하는데 그걸 안하고 놔뒀다가 (북한이) 그 잭을 통해서 인터넷망을 통해 국방망으로 들어가서 자료를 빼낸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정은 참수작전'이 비밀자료로 분류돼 있지 않고 일반자료로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게(유출된 작계) 아주 세밀한 자료는 아니다. 그러니까 표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무슨 경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비밀분류는 돼 있지 않았다"고 했다. 

'유사시 지도부 제거계획이 왜 비밀로 분류돼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문서를 생산하는 사람이 기밀여부를 결정하고 몇급인지도 알아서 결정한다"며 "흔히 옛날 말로 엿장수 마음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해킹으로 유출된 군의 정보는 약 235기가바이트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4용지 1500만장에 해당하는 분량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군이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킹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답답한 건 235기가바이트나 나갔는데 그 중에 어떤 문건이 나갔는지 확인된 건 53기가바이트 밖에 안되니까 20% 조금 넘게 확인이 되고 나머지 한 80% 좀 안되게는 뭐가 나갔는지도 잘 모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와 북한 간에는 사이버전이 매일 매시간 매순간 벌어지고 있다. 우리만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에 나간 것들이 양이 많기는 하지만 작전계획 전체가 나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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