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안건 없는 일방적 회의 진행을 항의하고 있다. 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레이트(UAE) 방문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시작하겠다며 운영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민주당은 간사 협의도 없이 운영위를 개의하고 안건도 없이 회의를 잡았다며 불참을 결정했다. 2017.12.19/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거세다.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을 놓고 '원전 게이트'로 명명하며 거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UAE가 불만을 제기하자 임 실장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의혹이다.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임 실장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면담하는 자리에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이 참석하고, 서동구 국정원 1차장이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운영위원장을 갖고 있는 한국당은 19일 운영위를 소집했지만, 임종석 실장은 휴가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한국당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논평에서 "임종석 실장이 국회출석을 피하기 위해 연차휴가를 빌미로 달아나버리기까지 했다"며 "국민이 우습게 보이는 것인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인가? 겁이 나서 도망 간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 따르면 운영위 소집요구서엔 임 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의 출석을 요구하는 항목이 없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의 일방통행으로 오늘 소집된 운영위는 네 가지가 빠져 있는 4무(無) 운영위"라며 "운영위원장(정우택 전 원내대표)은 해외 일정을 갔고, 안건은 미정이며, 국회법에 따른 간사간 협의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여기에 국회 운영위 소집 요구서엔 임 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의 출석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출석을 요구하지도 않은 운영위에서 임 실장의 출석 여부를 비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국회법에 대한 무지"라고 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를 면담하고 있다. 서동구 국가정보원 1차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배석해 있다.(유투브 캡쳐) 2017.12.19/뉴스1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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