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화면 갈무리>

(서울=포커스데일리)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자녀가 10여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사면서 집값을 현금으로 치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원 전 원장의 부인이 강하게 부인했다.

원 전 원장의 부인은 23일 CBC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공개한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직장이 있고 (독립적으로)사는데 아버지가 그 집을 팔고 사는 걸 어떻게 아냐"며 "부동산을 사고팔 때 현금 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부인했다.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계수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계수기로 어쨌다는 얘기를 해서 저는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버지가 원장님을 하시는 거지 돈을 가져오는 장사하는 사람이 아니지 않냐"고 반발하며 검찰에 진술한 아파트 매도자를 향해 "정말 그 사람은... 곧 보세요. 고소당할 테니까"라고 감정을 드러냈다.

의혹이 제기된 자녀가 로펌에서 일한다는 장남이 아닌 마흔 몇 살된 큰 딸이라고도 했다.

아파트를 현금으로 구매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류상으로 소명 안 되는 부분은 1억5000만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집에 전세를 주고받은 돈 일부를 현금으로 받았을 수도 있고, 자기가 갖고 있던 귀금속을 팔아 이 돈을 마련했을 수도 있다"고 제기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원 전 원장이 특활비를 가져온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모른다. 저희가 옛날에 살던 조그마한 집에서 세가 나왔다. 그럼 그것도 1년에 1억이 넘는 돈 아니냐. 나는 그때는 돈이 그렇게 궁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국정원의 급여에 대해서는 "그런 거는 현금으로 반을 주고 계좌로 반을 받았다. 원래 이쪽(국정원)에는 그렇게 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계속해서 알리바이를 대고 있는 것 같은데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는 영수증 없이 쓰이는 돈이기 때문에 국정원 금고에서 나가서 어떻게 됐는가 하는 행방을 추적하는 방식은 불가능하다"며 "굵직굵직한 쓰임새의 출처가 불분명할 때 특수활동비와 연결해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노 원내대표는 "국정원장 몫으로 된 게 40억원 정도다. 월급은 따로 있다"며 "얼마든지 그런 부분으로 새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추정했다. 

최근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자녀에게 아파트를 판 사람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아파트 거래 당시 원 전 원장의 자녀가 이례적으로 집값을 전액 현금으로 치렀고, 계수기로 거래액을 확인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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