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1일 저녁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삼성과 언론과의 부적절한 밀착 관계를 다뤄 충격을 안겨줬다.

스트레이트팀은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과 언론사 임원, 간부, 기자들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를 단독 입수, 분석한 내용을 내보냈다.

분석 결과, 삼성은 우리나라의 주요 언론사 편집국장과 부장 등 간부들은 물론, 사장과 부사장 등 임원들에게도 삼성에서 만든 신형 휴대전화와 와인, 공연표 등 선물을 돌리며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사의 임원과 국장, 부장 등 간부들은 삼성 사장에게 "가까이서 뵈니 삼성이 왜 강한지 느낄 수 있었다", "삼성은 거의 대한민국 자체만큼이나 크고 소중"하다는 등의 문자를 보냈다. 

한마디로 언론사 간부들은 삼성의 눈에 들기 위해 애썼다는 정황들을 보여주며 언론의 민낯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한 해당 언론사 간부들의 이른바 보답은 삼성을 두둔하는 내용의 칼럼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스트레이트팀은 진단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과의 합병 과정에서는 합병 관련 정보와 언론들의 동향까지도 문자를 통해 장 사장에게 보고하는 웃지못할 상황도 전개됐다.

/MBC 캡쳐

미래전략실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직접 지시를 받는 삼성의 핵심 부서이고, 장충기 사장은 삼성의 대외 업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삼성이 이른바 '관리'의 손길을 뻗은 언론사 기자와 간부, 임원들은 대부분 언론사 안에서도 엘리트들 코스를 밟은 사람들이었다는 것. 

삼성은 언론사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자와 간부들을 중점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보인다는게 취재팀의 설명이다.

또 삼성 장충기 사장의 문자를 보면, 삼성이 언론사의 인사 동향까지 꿰뚫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일부 언론사는 인사 발령 하루 전에 이미 인사 발령 내용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이건희 회장의 이른바 성매매 동영상을 제보 받은 한 언론사의 경우 해당 언론사 사장을 비롯, 부장급 간부들이 기자들에게 보안 유지를 당부하며 제보자와 삼성을 연결해주는 브로커 역할까지 했던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한편 취재팀은 '우리나라의 주요 언론사 간부들에게 왜 선물을 보내며 관리했는지' 묻기 위해 장충기 전 삼성 사장 자택을 찾아갔지만, 장 사장은 결국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