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남북정상회담 두고 나가도 너무 나간다

30일 오후 홍준표 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기자실에서 남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서울=포커스데일리) 4.27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자유한국당의 비난 수위가 나가도 너무 나간다. 연일 퍼부어대는 대변인들의 논평은 도가 지나쳐 듣기에 따라 막말로도 들린다.

5월 첫날인 1일 오전만해도 장제원 수석대변인 이름의 논평이 연이어 세 개나 발표됐다. 논평의 어휘 선택도 섬뜩하다.

장 수석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신뢰도가 하늘을 찌르고, 이러다가는 이제 대한민국 차기 지도자 1순위가 될 지경'이라는 걱정까지 늘어놓는다.

'무엇을 위한 김정은 마케팅이고 누구를 위한 김정은 대변인 노릇인가'라며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문재인 정권 핵심인사들의 김정은 마케팅이 낯간지러워 민망하기까지 하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김정은, 솔직 담백... 예의 바르더라',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의 '김정은, 미국이 종전(終戰)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 갖고 살겠나 했다'는 등의 발언을 인용하며 문 정부 깍아내리기에 공을 들인다.

심지어는 "정상회담 뒷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쪼개 팔기 장사를 하는 것처럼 언론에 노출하면서 북한을 대신해 김정은을 인간적 지도자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라며 도를 넘는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

물론, "지금은 노벨상 운운 하고, 김정은 띄우고, 야당 욕 하며 대북지원 계획이나 세울 때가 아니고 '북핵 폐기 로드맵'을 다시 점검할 때"라는 충고는 제1 야당으로서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본말이 전도된 문 대통령의 신경제구상은 북한의 간만 키울 것"이라던가 "남북정상회담을 한 목적이 '북핵폐기'인지 '김정은 영웅만들기' 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논평은 '위장평화쇼'라고 발언한 홍준표 대표와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앞서 30일 홍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홍 대표는 "대통령이 앞장서 김정은 일가 미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천안함 용사 유족에게는 따뜻한 차 한 잔도 대접한 적 없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북한 독재 집단에게만 너그러운가"라고 거듭 주장했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염원과는 동 떨어진 반대를 위한 반대식의 한국당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한국당에 되묻지 않을 수 없는 지경까지 온 것 같다.

남북정상회담 후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번 회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막연하게 못된 독재라라 여겼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엿볼 수 있다.

한국당은 곧 이어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이 후 핵폐기를 두고 진행될 북한의 행동을 지켜본 후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해도 충분히 늦지 않다.

바닥으로 추락된 당 지지율과 나 홀로 반대에 따르는 국민 시선의 싸늘함을 모를리 없는 한국당 지도부는 이제라도 제 자리로 돌아와 진지하게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보수 야당다운 면모를 보여할 때이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