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대회 '대한민국, 대한국민'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날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대회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250여 명의 국민인수위원, 청와대 참모진과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 문 대통령의 석 달간 국정운영 성과를 국민들에게 직접 알렸다. 2017.8.2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좋은 일자리 만들기'와 '저출산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대회 '대한민국, 대한국민'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직접 답변했다. 

다른 사안들에 대해선 청와대 수석이나 장관들이 답변을 했지만, 이 두 가지 부분에 대해 직접 답변을 했다는 것은 그 만큼 비중을 두고 국정의 중요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세금을 가장 보람있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은 지난 대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다. 지난 추가경정예산안 통과가 난항을 겪었던 이유도 공무원 증원 예산 80억원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일부 반대하는 분들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국민의 세금을 쓰는게 합당한 것이냐고 말하지만,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것 뿐 아니라, 세금을 많이 내고 소비하는 사람을 늘리려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이 향후 국민들에게 큰 부담을 지울 것이라는 지적도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 청년층 인구가 제일 많은 시기다. 이 추세가 2022년까지는 계속되지만 그 다음부터는 5년마다 100만명이 줄 정도로 급속도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직장에서 은퇴하게 되면, 그 이후엔 청년 일자리 걱정이 아니라 노동력 확보가 걱정인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몇년만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면 그 뒤에는 더 많은 예산을 부담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다음으로 강조한 것은 '저출산' 대책이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자녀들을 언급, "반드시 그렇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제 아들, 딸이 전부 아이가 하나씩 있는데 어느 정도 자랐기 때문에 '한 명 더 낳지 그러냐' 이러면 둘 다 '엄두가 안난다'는 거다. 뭐 아예 아이 하나를 갖는 것도 엄두가 안난다는 분들이 많다. (중략) 근본적인 해법은 아이를 기르는 것이 엄마의 부담으로만 돼 있는데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를 기를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책적인 해법도 제시했다. 현행 주 68시간으로 돼 있는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고 연차 등의 휴가를 모두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 

문 대통령은 "아빠도 육아휴직을 하겠다는 정책도 말했을텐데, 근원적으로는 노동 시간을 연장노동을 포함해서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빨리 확립하고, 또 연차·휴가를 다 사용하도록 해서, 아빠 엄마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하는 게 근본적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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