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기뻐하고 있다. 2017.9.11/뉴스1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1일 부결됐다. 이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로 지난 1988년 헌법재판소가 출범한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실시했다. 결과는 총 투표수 293표 중 찬성 145표, 반대 14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부결됐다. 임명동의안이 가결되려면 총 투표수의 과반인 147표가 필요했던 상황.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됐다"라고 소리치며 강하게 환영했다. 한쪽에선 "이젠 탄핵이다"라는 외침이 들리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매우 심각한 분위기였다. 민주당은 이날 지도부 및 4선 이상 중진의원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특히 원내 상황을 총괄하고 있는 우원식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일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원내대표가 이날 사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부결엔 국민의당의 '자율투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120석, 한국당 107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20석, 정의당 6석, 새민중정당 2석, 대한애국당 1석, 무소속 3석 등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부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이수 헌법재판소후보자의 국회인준표결 부결됐다. 유구무언이다. 교각살우?"라고 남기기도 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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